구로카와 신이치(黒川 眞一 )KEK 명예교수가, 유럽물리학회 가속기부회의 롤프 뷔데레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롤프 뷔데레 (Rolf Wideröe,1902-1996)씨는, 노르웨이 출신의 가속기물리학자이다. 그는 현재의 가속기에 많이 이용되는 교류형가속기를 고안하였으며, 베타트론 및 싱크로트론가속기의 스트롱포커스원리와 충돌형가속기를 고안하는 등, 가속기의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롤프 뷔데레씨의 이름을 딴 뷔데레상은, 유럽에서 세계가속기회의 (IPAC)가 열리는 해에, 가속기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개인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구로카와씨는, KEK의 양성자싱크로트론 빔라인제작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TRISTAN (트리스탄) 계획에서는 가속기제어분야를 담당하였다. 또한 KEKB 가속기 건설시에는 프로젝트 리더를 역임하였다. KEKB 가속기의 운전초기에 전자구름불안정성의 영향으로 루미노시티가 목표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을때, 구로카와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솔레노이드코일의 도입을 결단하였고, 결과적으로 이후의 루미노시티 세계신기록 수립에 크게 공헌하였다.
또한 2000년에는, 중국과의 거점대학방식 공동연구프로젝트를 발족시켜, 북경의 고능물리연구소(IHEP)와 상해방사광시설(SSRF) 등과 일본의 공동연구를 10년간 이끌어왔다. 이 프로젝트의 후반에는 한국과 인도도 참가하게 되어 일본과 아시아와의 학술교류에도 크게 공헌하였다. 더우기 구로카와씨는 이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세 지역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개최되어 오던 3 개지역의 가속기국제회의, PAC, EPAC, APAC를 하나의 국제회의 IPAC로 통합하여, 2010년 첫 합동회의가 되는 IPAC'10을 교토에서 개최하는데 진력하였다.
유럽물리학회는, 구로카와씨가 오랜기간 학술 및 국제연구협력에서 발휘해온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구로카와씨에게 롤프 뷔데레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하였다. 시상식은 9 월 4 일부터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에서 열리는 IPAC'11 기간 동안 거행될 예정이다.